전체 글(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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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향
향에 엄청 예민한 편이에요. 감각 중 시각과 후각이 아주 까탈스러워요. (할리갈리, 틀린 그림 찾기 고수) 방향 제품에도 관심이 많고 향수도 좋아해요. 향의 취향은 자주 바뀌지 않지만 무슨 계기로 바뀌는 게 재밌어요. 저도 크게 한 번 좋아하는 향이 바뀌었어요. 1. Floral / Candle / Diffusor 10대 후 - 20대 초 앙큼 발랄한 꽃향에 미쳐있던 시기예요. 끌로에 로즈, 마크제이콥스 데이지처럼 달달 스위트 한 향수를 사용했고 캔들과 디퓨저는 릴리향을 많이 썼어요. 어느 날 강의 들으러 가는데 제 몸에 나는 과한 달달함에 취해 질리더라고요. 그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인공적인 꽃향에 머리가 아파 방향 제품을 이웃 나눔 했어요. 1.5. 딥디크 오데썽 향 난민 생활을 길게 하던 중 같이 일..
2021.01.06 -
14. 솔직하고 별거 없는 사람
다른 사람들이 절 어떻게 기억했으면 좋을까요. 덕분에 이런 생각도 해보네요. 솔직하고 별거 없는 사람 한 끗 차이지만 아슬한 표현 같아요. 나이 한 자릿수부터 '넌 참 솔직하구나' 라는 말을 듣고 자랐어요. 좋은 말 같았어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나의 솔직함을 타인에게 온전히 전달하려면 말투, 표정, 의도 등 오해를 싹 빼야 하더라고요. 처음엔 어려웠고 그래서 갈등도 많이 겪었어요. 근데 좀 차갑게 느껴질지라도 솔직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가식적이지 않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요. '쟤가 아니라고 하는 건 진짜 아니야.'처럼요. 그리고 더 나아가 별거 없는 사람이고 싶어요. 저도 다른 사람에게 기대가 없듯 그 사람들도 저에게 기대 없이 별거 없이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나에 ..
2021.01.05 -
13. 긴 여유
지금 저에게 필요한 건 여유예요. 물리적인 여유는 참 많아요. 시간도 많고 안정적인 집에서 일을 하고 있고... 하지만 심리적 여유가 전혀 없어요. 무언가에 쫓기고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들이 더욱 숨 막히게 만들어요. 이것저것 고민 없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저 또한 어쩌고저쩌고 이런저런 일들로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있나 봐요. 근데 제 인생 주기에 이런 일은 드물기 때문에 이 무거운 덩어리들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해결책으로는 정말 아름다운 말이 있죠. 무게를 내려놓고 잠시 멈추어 뒤를 바라보며 계획을... 사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좋은 건 빨리 일을 끝낸 후 찾아오는 긴 여유를 느끼는 것이 가장 베스트인 것 같아요. 지금 당장 무한정 여유를 누릴 수 없지만, 짧막히 숨통을 튀어주는 장치로 산책..
2021.01.04 -
12. 글라스데커
저는 아모스사에서 나온 글라스데코를 즐겨해요. 꽤 진지하게 하고 있어요. [세계 최초 글라스데커]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름 워크샵도 해보고.,. 반짝반짝하고 말랑말랑하고 그리는 곳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주는 것이 글라스데코의 매력이에요. 글라스데코로 끝장을 본/ 제가 만들어낸 작업물을 소개할게요. 1.덤끼와 공작물 올해로 11살이된 덤끼. 자웅동체이며 앞니와 턱수염이 특징이에요. 엉망인 덤끼를 글라스데코로 그릴 때 시너지효과가 나요. 삐뚤한 외곽선이 극대화되어 보여요. 이 친구는 학교 내 유명스타가 되어 여러 친구들의 노트북을 장식했어요. 인기는 치솓아 결국 두번의 워크샵을 열고 학교 축제 플리마켓도 나가고 소품샵에 입점도 하고 카페와 소품샵과 콜라보도 하고 지금까지 열심히 덤끼를 분양하고 있어요. 2..
2021.01.03 -
11. 안정감을 주는 습관
습관 1.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 2. 학습된 행위가 되풀이되어 생기는, 비교적 고정된 반응 양식.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니 이렇더라고요. 습관을 어느 범위까지 정의를 내릴 수 있나 생각을 해봤어요. 머리를 비비 꼬는 작은 것부터 엄청 큰 인생의 습관까지. 근데 그 중간을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작은 것은 글로 쓰기 너무 작고 큰 것은 너무 진지해지고 적절한 그 중간의 습관을 적을거예요. 대학교 입학 후 종이와 연필을 더욱 많이 쓰게 되었고 입시와는 다르게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 많았아요. 아이데이션 과정에서 습관적으로 했던 건 이거였어요. 사각형 그리기 네모도 아닌 시점이 다 뒤틀린 입체 사각형을 마구잡이로 그려요. 교수님은 안정감을 느끼는 수단이라고 말씀..
2021.01.02 -
10. 나의 2020
인스타에 떠돌아다니는 [당신의 2020년은 어땠나요?]를 채워 회고를 해볼까 해요. 1. 정리 올해는 무엇을 했다기 보단 한 것들을 정리했던 해였어요. 2. 유지은 아무래도 '저'이지 않을까 해요. 나는 내가 너무나 좋다:-) 3. 이브 생 로랑 엄청 최고의 영화여서가 아니라 딱히 본 영화가 별로 없어서 이것으로.. 4. 타인의 피드백 올해는 혼자 갇혀있지 않고 타인의 소리를 많이 듣고 수렴했어요. 5. 커피와 마카롱 새벽에 작업하다 보면 극심하게 떨어지는 당과 카페인을 커피와 마카롱이 채워줬어요. 6. 한남 작업실 올해 정! 말 많이 갔던 공간이에요. 가서 작업도 하고 일도 하고 회사 사람들이랑도 가고 등등 7. 웹툰, 왓챠 시간이 생겨서 그런지 4년간 안 보던 웹툰을 보기 시작했고 왓챠를 다시 결제했..
202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