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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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3일간 만난 아이들
3일간 친구 미술학원에서 매일 새벽 4시까지 일한 후기 친구는 고등학교 친구들밖에 없어요. 대학교나 회사에서 만난 친구들은 딱히 편하지가 않아요. 우리 학교는 시골에 갇혀 예술을 쌓는 학교였어요. 그래서 미술과끼리 더욱 돈독했고 그중 같이 조소과였던 친구가 미술교습소를 운영하고 있어요. 100명 이상 넘어가는 원생을 혼자 커버하기에도 한계가 있어 최근에 선생님을 고용했지만 금방 그만두셨어요. 유치원부터 초등학생이 다니는 미술교습소는 12월 25일 대망의 크리스마스를 위해 바삐 움직였어요. 크리스마스 카드와 와인병 조명을 100여 개 준비해야 했던 친구는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시간이 나면 작업을 할 수 있다는 말에 노트북을 이고 갔지만 맥북 부팅 소리를 듣지 못한 3일이었어요. 오후 12시에 수업이 ..
2020.12.24 -
01. Born To Be Blue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우연히 만났다. 다음 영화제를 기대하게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제의 매력은 영화의 사전 정보를 수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부분 트레일러 영상 조차 없다. 객석에 앉아 불이 꺼져봐야 알 수 있다. 처음 가본 영화제(JIFF 15년)에서 잔잔바리 프랑스 영화가 줄줄이 당첨되었던 경험을 했다. 그 후 영화제에서 안전하게 성공하는 방법을 찾게 되었는데 개막이나 폐막작을 선택하면 대부분 재밌다. 이 영화도 그러하였다. 16년도 전주영화제 개막작이었다. 덕분에 왼쪽 앞에서 3번째 좌석을 겨우 예매할 수 있었고 러닝타임 97분 내내 모가지를 곧곧히 세우며 감상했다. 기대와 두려움으로 막이 올라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처음 접한 재즈 장르와 여운이 남는 결말. 분위기, 사운드, 스토리 전..
2020.12.23 -
00. 영화 감상 기록
용기를 내어 나를 위한 영화 감상 기록을 시작해볼 예정이다. 영화에 큰 지식도 없고 취향도 없고 감독이 누구니 연출이 어떻고.,. 사실 잘 모른다. 정말 지극히 평범한 관객의 시선으로 기록해볼 생각이다. 평론으로 느껴지는/무거운/멋져 보이는 단어를 나열한/ 평가가 아닌 일기처럼/가볍게/나의 어투로 남기는 것이 컨셉이자 목표이다. 지금 생각나는 영화 세가지는. 슨생님 넘 멋ㅅ져.,. 별 다섯개. 까먹지 않게 지금 써보자. 조금 스파이시한 살인/수사물. 애니메이션 옳다 옳아. 비헨스에서 본 아트웤이 영화로..💗 이 3개라도 남겨보자! 제발!
2020.12.22 -
05. 개안의 시간
좋아하는 시간은 오전 3시부터 6시이에요. 이 시간은 정신이 정말 번쩍 드는 시간이에요. '아 지금 안 하면 진짜 안된다.' 눈이 번쩍 떠져요. 하루 종일 진척이 없던 일들도 그 시간이 되면 착착! 척척! 마무리가 되어요. 주로 그 시간에 무엇을 하냐면요. 1. 작업 꼭 하라고 할 때 안 하고 밀리고 밀려 새벽에 각 잡고 시작해요. 회사 일과 외주 일은 무조건 해야하는 일이지만 친구들과 진행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나 개인 포트폴리오 작업은 제 욕심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끝없는 데드라인과 밀당 중이에요. 2. 영화 감상 6시부터는 작업을 끝내고 침대에 누워 영화 한 편을 딱 때릴 수 있어요. 동이 트며 올라가는 앤딩 크레디트에 '오늘도 망했다..' 라고 생각하며 새벽까지 버틴 대견함과 오늘도 밤낮이 바뀐 ..
2020.12.21 -
04. 안락한 공간
저는 복잡한 서울에서 일하는 것도 좋고 한적한 공주가 고향이라 아주 좋아요. 밸런스가 딱 맞아요. 친구들 사이에서 '급발진형 유노'라고 불리는데 잠수탔다가 갑자기 열심히 일하고 다시 대충 사는 것을 반복해요. 앞에 목표를 딱 찍고 바닥만 보며 전력 질주를 하곤 해요. 그리고 이뤄낸 목표들에 뿌듯함을 느껴요. 바쁘게 달리고 재충전하러 공주로 도망갈 땐 그곳에서 기분 좋은 포근함을 받고 힘을 내곤 해요.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골목길이에요. 골목을 들어가면 잡혀있던 생각에서 잠시 해방되고 주변을 더 관찰하게 되어요. 안락한 저의 골목길을 소개할게요. 1.당간지주길 이곳은 공주에 있는 할아버지 댁 동네에요. 어린 시절 동생들과 흙에서 뒹굴고 골목길을 휘젓고 다녔어요. 얼마 전에도 다녀왔는데 이곳..
2020.12.19 -
03. 쓰기 위한 계획
불규칙한 생활 속 '글쓰기' 규칙을 끼워 넣어야 해요. 꼭 지키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두 가지 정도예요. 오전에 글을 쓰고 오후에 발행하기 오전에 글을 쓰려면 오전에 일어나야 해요. 조금씩 일어나는 시간을 앞당기고 글 쓰는 시간을 정해보려구요. 목표는 11시에 일어나서 더미 텍스트를 써보고 2시에는 발행해는게 큰 목표예요. 글 쓰기 전 작은 생각들을 글로 남겨두기 먼저 큰 주제를 볼드 서체로 적고 그 주제와 맞는 이야기를 써보려고요. 툭툭 가볍게 생각을 얹고 살을 붙여나가면서 글을 완성한 후 발행 버튼을 망설임 없이 누르겠어요.👊 이 계획들로 기상시간과 글 쓰는 습관을 꼭 만들어가고 싶어요. 요즘 같은 코로나 세상에 꼼짝없이 집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하루 중 밖에 나가는 일은 편의점에 가거나 분리수거하러..
2020.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