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Born To Be Blue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우연히 만났다.

다음 영화제를 기대하게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제의 매력은 영화의 사전 정보를 수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부분 트레일러 영상 조차 없다.

객석에 앉아 불이 꺼져봐야 알 수 있다. 

 

처음 가본 영화제(JIFF 15년)에서 잔잔바리 프랑스 영화가 줄줄이 당첨되었던 경험을 했다.

그 후 영화제에서 안전하게 성공하는 방법을 찾게 되었는데 개막이나 폐막작을 선택하면 대부분 재밌다.

 

방에 걸려있는 포스터

 

이 영화도 그러하였다. 16년도 전주영화제 개막작이었다.

덕분에 왼쪽 앞에서 3번째 좌석을 겨우 예매할 수 있었고 러닝타임 97분 내내 모가지를 곧곧히 세우며 감상했다. 

기대와 두려움으로 막이 올라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처음 접한 재즈 장르와 여운이 남는 결말. 

분위기, 사운드, 스토리 전개 속도.

영화 쥐뿔도 머르겠ㅅ지만 무튼 찰떡인 작품이었다. 

 

그렇게 블루 뽕에 취해 16년도 나의 과제물들은 모두 본 투 비 블루에서 시작됐다.

영화의 분위기를 타이포그래피로 블루의 메타포를 3D 모션으로 담아냈다.

그 밖에도 많은 작업을 이 영화를 모티브로 만들었고 1년 내내 본 투 비 블루와 함께 했다.

아마 동기들은 징하다 싶었을 것이다.

 

어떤 매력에 빠졌는지 소신발언을 아래와 같이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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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쳇베이커

재즈엔 정말 관심도 지식도 없는 사람이다.

흑백과 진한 색소폰 연주로 시작이 된다. 쳇베이커 인생의 큰 갈등 요인은 '마약'이었다.

인생의 바닥으로 떨어트린 마약은 색소폰 연주가 쳇베이커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정상에서 바닥으로 내려간 쳇베이커는 색소폰 하나만 들고 연인과 여행을 하며 연습을 한다. 

시골의 작은 무대부터 다시 시작하고 좌절하고 일어서고

쳇베이커가 불안할 때마다 옆에서 붙잡아주는 그녀의 존재까지.

 이 영화가 그려낸 쳇베이커는 위태롭고 꿋꿋한 사람이었다.

 

 

2.애단 호크

이런 매력적인 쳇베이커를 잘 담아낸 배우이다. 

사실 애단 호크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이후 비포선라이즈를 보고 '존잘.,존잘존ㄴ잘...'이라고 백번을 외쳤다.

특유의 목소리와 발음이 불안한 쳇베이커를 나타내기에 제격이었다.

 

 

3.블루

무거운 블루를 발견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극대화되어 느낄 수 있다.

영화의 마지막 'Born to be blue' 연주 장면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

다시 도약하는 쳇베이커의 떨리는 무대에서 사랑하는 연인과 나누는 눈빛. 로맨틱과 갈등 사이를 담은 장면.

그녀와 다시는 마약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무대에 올라간다.

과연 쳇베이커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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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주기적으로 보는 영화 / 진한 블루 / 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