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안락한 공간
저는 복잡한 서울에서 일하는 것도 좋고 한적한 공주가 고향이라 아주 좋아요. 밸런스가 딱 맞아요. 친구들 사이에서 '급발진형 유노'라고 불리는데 잠수탔다가 갑자기 열심히 일하고 다시 대충 사는 것을 반복해요. 앞에 목표를 딱 찍고 바닥만 보며 전력 질주를 하곤 해요. 그리고 이뤄낸 목표들에 뿌듯함을 느껴요. 바쁘게 달리고 재충전하러 공주로 도망갈 땐 그곳에서 기분 좋은 포근함을 받고 힘을 내곤 해요.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골목길이에요. 골목을 들어가면 잡혀있던 생각에서 잠시 해방되고 주변을 더 관찰하게 되어요. 안락한 저의 골목길을 소개할게요. 1.당간지주길 이곳은 공주에 있는 할아버지 댁 동네에요. 어린 시절 동생들과 흙에서 뒹굴고 골목길을 휘젓고 다녔어요. 얼마 전에도 다녀왔는데 이곳..
2020.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