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감사함의 크기

 

지금 이 순간 감사한 일 세 가지에 대해 글을 써볼게요.

 

감사한 것이 참 많아요.

근데 제 감사함의 크기는 정말 작은 것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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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것.

퇴근 후 지친 본인을 위한 배려에 감사해요.

아무리 늦잠자도

[ 이불을 곱게, 베개를 가지런히 ]

두는 것으로 시작해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잠옷 차림으로 바로 누울 수 있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아침의 유지은은 너무나 잘 알죠.

 

그냥 피기만 하면 됨! 끝!

이 루틴이 깨지면 걷잡을 수 없이 매트는 구겨지고 밀려나 불편한 잠자리를 만들어요.

 

 

 

 

2.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내가 아끼고 애정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우리가 " 만나자! "라고 할 때

" 그래! 좋아! " 의 대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에요.

 

얼마 전에 재희랑 콧바람을 쐤어요.

누가 머리채를 잡아줘야 나오는 저이기 때문에 늘 재희가 좋은 공간으로 데려가 줘요.

 

서로의 취향을 너무 잘 알아서 데려가는 곳에도 배려가 묻어있어요.

'채식하는 재희에게 고기와 술은 권하지 말자.'와 같이요.

 

비건 빵집.,. / 좋은 향기의 공간

 

 

 

 

 

 

3.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이렇게 글을 쓰며 하루를 정리하는 것에 감사해요.

이 말은 칼퇴를 했다는 것이니깐요. 너무 감사하죠.

 

 

나마스떼!

 

요즘은 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참..,. 요가로 마무리하는데요.

적절한 강도의 요가 선생님을 만났어요.

내 다리는 저만치 올라가지 않지만 마지막 사바아사나 동작에서 선생님은 늘 이렇게 말해줘요.

 

" 동작을 하며 짜증은 나지 않았는지요. 잘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잖아요. 그러한 욕심도 인정하며 우리 모두 각자의 길에서 잘해 보아요. 너무 잘하겠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즐겁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 보아요. 다만 내 한계를 정하지 말고요.

이 모든 감정들을 인정하고 툭 내려놓고 바라봅니다. 그저 흘러가는 구름을 보듯이요. 스스로에게 감사해하며 칭찬을 해주세요.

남들과 비교할 필요도 의무도 없어요. 비교를 하게 될 순간이 있어요. 괜찮아요. 그런 순간이 오면 내 감정을 인정하고 바라보고 흘려보내는 것을 반복해요. 그러고 나서 마음이 가벼워졌길 바랍니다. 나마스떼. "

 

누구의 말에 크게 동요되지 않는데 고작 모니터 너머의 선생님 말에 위로를 받고 용기가 나고 자신감이 생기는데 참 신기해요. 

누구한테 위로를 받는 날이 오다니.,.그것도 비대면 요가 선생님에게.,,.

 

나는 오늘도 짜증을 내진 않았는지. 욕심부리지 않았는지. 나를 자책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며 마음이 깨끗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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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습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취향을 나눌 수 있다는 것.

나에게 집중하는 것.

 

이 감사함의 크기를 유지하며 살아야겠어요.

요가 후 글을 쓰니 되게 평화롭고 잔잔한 글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