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선물

저번 주에 생일이었는데 퇴근하니까 하루 지나있었어요.
야근을 했다는 것이지요. 핳하!

별거 없는 3월의 스케줄.

3월 초에는 정시퇴근을 못했고, 선물을 회사로 받았어요.

그중 웃겨 죽겠는 선물을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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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쳤나 봐.. 회사에 술잔과 안주 보낸 사람들아..
보낸 이 : 소형과 지원
소형과 지원은 초록대감님댁에서 만난 친구들이에요. 올해로 4년 보고 있는데.. 와이... 회사로 술잔과 먹태를...... 보낸 건지~참~ 고맙지요~

개발자 위협용 술잔.

여기에 물 마시면 다 개발해줄 거라고 믿어요^.^ 해주라! 좀!

고오맙다~ 이 사람아~~

아니.,.. 마켓 컬리가 회사로 왔지 뭡니까..? 근데 까 보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먹태와 마요네즈가 들어있어요..?
회사에서 당당히 개봉하다 책상 밑으로 들어가게 만든 먹태.,. 소형이는 정말.,. 배운 사람이에요.,. 멋쟁이 사람아!




2. 나 책 안 좋아해.
보낸 이 : 심젼희
저니는 노랑 대감집에서 만난 크루이고 저니답게 마음의 양식을 선물해줬어요. 하지만 너 아직 날 모르는구나!
저는 전공 서적 또는 흥미로운 추리 소설 또는 김종완 작가의 담백한 글을 겨우 읽어요. 하지만 저니가 추천했으니 쫌쫌따리 도전할 거예요.

저니야! 다음 편이 궁금하네~~!

열심히 읽는 티를 팍팍! 내주어 저니의 마음을 안심시켜주려고요..,.ㅎㅎ




3. 나 논픽션 안 좋아해. 오늘부터
보낸 이 : 엘라와 해찬과 주연 그리고 누군지 아직 모름.
엘라는 하나밖에 없는 나의 옆자리 디자이너,.,.💜존재에 감사해요.
해찬과 주연이는 대학교 친구들이고 신원미상의 누구는.,. 흠,. 누구일까요., 아마도 영우 너니?

논픽션 이번에 정-말 많이 받았어요. 무려 4개나.,! 다시금 브랜드의 파워를 느끼고 있어요.

이야! 논픽션 부자다!

사포 같은 제 손의 건조함을 채우기엔 라이트하고 향도 잔잔한 매력이 있는 논픽션이에요.
하지만 얇은 세리프와 아치 라인은 20-21년 트렌드인걸요!




4. 받은 것 중 매일 쓰는 것.
보낸 이 : 신영우
영우는 같이 재수학원에서 서로의 시궁창 같은 삶을 버텨냈고 같은 학교에 같은 과에 같은 반에 배정된 정말 찐구예요. 언제든지 전화해서 서로의 감정을 뱉어내요. 그리고 자기 할 말만 해요. 참 재밌는 사람이야~

정말 쓰고 싶었던 만년필!

일회용 만년필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촉이 너무 날카로워서 새로 하나 사려고 했었어요. 이 만년필! 아주 부드럽고 느낌이 좋아요. 요즘 이것으로 필기도 많이 하고! frame도 빠르게 그려내고! 아주 좋아요.





5. 인센스 홀더 부자
보낸 이 : 채영과 소니와 리피
채영이도 학교 동기고
소니와 리피도 노랑 대감집에서 만난 크루예요.

as-is / 대충...살자...

제 인센스 홀더가 망가졌고 이면지와 향수 뚜껑으로 버티고 버티다 갑자기 홀더 부자가 되었어요.

사용성이 불명확한 / 명확한 인센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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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해리에게 받은 꽃! 

이 밖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아요.
선물을 좋고 싫다.라고 장난스레 표현했지만
전 그냥 누군가의 바쁜 삶에 나라는 사람을 생각해서, 그의 취향을 담아 마음을 표해준 것이 너무 고마워요.

사실 정말 좋아하는 건 편지이지만, 못 받아서 참 아쉽지만.

선물이라는 것이 참 신기해요.
친구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저도 그 친구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어요. 러브샷을 서로 건네는 느낌.,.!
저는 그들에게 '술을 좋아하고 건조하고 향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기억됐나 봐요.

그리고 제 주변 친구들의 범위가 극 IT, 극 Designer 라는 점도 흥미로왔어요.

따듯한 봄에 태어난 것을 감사해하며 주변 사람들을 더욱 바라보는
회사에서의 생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