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멍청하고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기억]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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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꺼내놓고 사는 편은 아니에요. 낭만이 다 죽었거든요.

현재에 살기 급급하고 재밌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제 기억들은 엉망이거든요. 그래서 떠올리기 무서워요.

(술 먹고 차장님을 친구처럼 대한 기억. 친구를 이성으로 느꼈던 기억. 내 잘못에 변명을 붙이던 기억. 등등)

 

 

그래도 꾸역꾸역 찾아낸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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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추나무 털던 그때.

저는 작은 시골에서 큰 도시로 고등학교 진학을 했어요.

분명 시골에선 내가 최고의 그림쟁이 었는데 도시에 오니 제 실력은 아주 작고 하찮은 우물 안 개구리였어요.

한없이 나의 위치를 냉정하게 바라보았던 그때를 지금 되돌아보면,

가장 나 답게 살았던 때가 아닌가 싶어요.

 

 

대학은 걱정되지만 당장 우리 앞에 있는 대추나무의 씨를 말려야겠는 튼튼한 고3들.

 

 

이 그림쟁이들. 몰랐겠지.,. 이때가 가장 행복했을 순간이라는 것을.,.

 

함께 무게를 견뎌낼 수 있던 순수하고 멍청했던 기억이 참 좋았네요.

 

 

 

2. 삶의 재미를 운동에서 찾았던 헬스 청년의 기억.

제발 그 기억을 떠올리며 돌아가고 싶어요. 제발,.! 

7일 중 6일을 운동했던, 운동에 돈을 올인~! 해버렸던 이 청년.,.

지금은 안녕하신가요.,?

 

 

고두야닭의 마법진에서 활활 타오르는 중.

 

 

잊지말자! 고두야닭! 고구마 두부 야채 닭가슴살! 

한동안 일이 너무 재밌어서 일만 하고 여가시간에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고 일상이 IT였던 때가 있었는데

번아웃이 왔어요. 그때 운동을 시작했고 

'아 내가 이 바쁜 와중에 운동을 하다니! 대견하다~'

라는 칭찬이 넘치던 때였어요.

 

늘어나는 운동강도에 뿌듯함을 느끼고 빨리 내일이 와서 운동을 하고 싶고

원동력이 되었던 기억이 있어요.

물론 지금은 새까맣게 까먹었죠.

 

일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정을 쏟았던 기억이 저에게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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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쥐어짜니 좋아하는 기억이 보이네요.

닥쳐올 미래는 모르겠고~ 순간을 즐기던, 멍청했던 우리의 기억과

다른 것에 힘을 쏟을 수 있던 나의 기억을

뛰어넘는 새로운 현재를 그려보겠어요.

 

 

오늘의 tmi

치과는 왜 수면마취 없어요? 있으면 대박날 듯?